생활 속에서 발견한 웃음꽃 피우는 ‘수학활동’

신대 유치원

유치원과 어린이집 현장에서 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수·조작 영역은 쌓기 영역과 역할 놀이 영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욱 유도해야 하는 만큼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 신대유치원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다양한 수학 교육을 시도하며 지난 제2회 50대 우수유치원 중 한 곳으로 선정되는 등 그 노력을 인정받았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는 신대유치원을 함께 찾아가보자.

아이들의 삶 속에 녹아든 교육

살아있는 교육, 일상으로 나아가다.

신대유치원은 ‘아이 한 명을 기르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들을 둘러싼 모든 환경 안에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유치원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이 단순히 현장 안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지역 사회와 충분히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신대유치원의 우수 교육 프로그램인 수학활동의 경우 가정으로 확장되어 아이들이 집에서 옷이나 요리 도구와 같은 생활도구를 이용해 무게를 비교하거나 일정한 규칙을 찾는 등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이어 나갔다. 이러한 모습은 신대유치원이 실생활과 연계된 교육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지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속해 있는 지역 사회와의 연계를 고려하여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나눔 주간’을 운영하는 등 지역 사회로의 확장에도 힘썼다.

신대유치원의 이러한 철학은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배운 내용을 확장하고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힘처럼 느껴졌다.

①집에서 자신의 옷으로 규칙성을 찾고 있는 아이의 모습

②가정 내 생활 도구를 통해 길이와 무게, 부피를 비교하는 아이의 모습

③가정과 연계한 수학활동을 돕는 안내판 ④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 장터에 참여한 아이들

웃음꽃 피우는 수학활동, 교사들의 노력으로 완성되다.

일상생활에 수학적 의미를 부여한 신대유치원 교사들

아이들에게 ‘수학적 발문’을 시도한다고 하면 어쩐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고 있는 신대유치원을 들여다보니 그러한 예상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오늘 등원하면서 만난 친구는 몇 명일까?” 혹은 “여기 있는 나뭇잎들을 어떻게 나눠볼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으로도 아이들의 수학적 사고능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신대유치원 교사들은 이처럼 생활 속 수학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연구를 지속해왔다. 수학 교육을 연구하면서 가장 먼저 실시했던 것은 바로 ‘교사교육’. ‘3·4·5세 누리과정 세부내용’을 분석하는 등 동료장학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면서 교사가 먼저 수학적 민감성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신대유치원의 웃음꽃 피우는 수학활동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교사들은 평범한 상황에도 충분히 수학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 학습을 계획했다. 수·조작 영역에 들일 교구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꼼꼼하게 고르고, 연령별 수학적 발문을 선정하여 교실에 게시하는 등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최근에는 연령에 적합한 수학활동 내용의 범위와 한계점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유·초 교육과정 내용 연계를 시도하는 등 아이들을 위해 연구하는 유치원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신대유치원.

신대유치원의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하여 수·조작 영역은 아이들로 붐볐고, 누구보다 즐겁게 수학활동을 하고 있었다. 제법 진지한 눈빛으로 집중하며 수학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선생님들의 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⑤수·조작 영역에서 엄선된 교구로 놀이하고 있는 아이들 ⑥수업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교사들

⑦전라남도교육청지정 연구학교 협의회에 참여한 교사들 ⑧아이들이 다양한 도형을 이용해 만든 달력

정리 김지혜 | 사진촬영 신주애 | 자료제공 신대유치원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7년 10월 [원탐방]에 실린 내용 중 일부입니다.

저작권자 ⓒ 꼬망세 매거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